바이든에 통기타 선물 받은 윤 대통령…애창곡 '아메리칸 파이' 열창

입력 2023-04-27 18:33   수정 2023-05-28 00:01


“한국민이 용기와 노력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고 존경받는 국가로 변화시켰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미 양국의 미래세대는 또 다른 70년을 이어갈 동맹으로부터 무한한 혜택을 받을 것이다.”(윤석열 대통령)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윤석열 대통령 환영 국빈만찬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듯 시종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30분간 이어진 만찬 내내 친밀한 유대 관계를 과시하며 정상 간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국빈만찬이 열린 백악관 이스트룸과 입구인 북현관은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꽃장식으로 채워졌다. 곳곳에 제주 왕벚꽃 장식이 놓였다. 메뉴판에도 무궁화 문양이 새겨졌다. 내부에서는 ‘밀양아리랑’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졌다.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번영을 극찬하며 “양국 국민이 함께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파트너십과 우리 국민 그리고 가능성들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 갈 미래를 위해, 또 다른 70년을 함께할 수 있기를”이라고 건배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답사에서 “이 성대한 만찬장에 함께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맹이라 평가받는 한·미 동맹의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라고 운을 뗐다.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현대영어로 번역한 시 ‘베오울프’에 등장하는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다’란 격언과 ‘우정은 네잎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행운이다’란 아일랜드 속담을 연달아 소개하기도 했다. 장내에서는 웃음과 함성이 터져 나왔다. 평소 자신이 아일랜드계 혈통임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환한 미소로 윤 대통령의 등을 어루만지며 친근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이 마무리될 때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 포크가수인 돈 매클레인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통기타를 깜짝 선물했다. 이후 초청 가수들은 앙코르 공연으로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 공연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노래를 직접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질 바이든 여사가 윤 대통령을 무대 위로 밀었다. 윤 대통령이 “학창 시절 애창곡 중 하나”라며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의 첫 소절을 부르자 내빈은 열렬히 환호했다. 약 1분에 걸친 윤 대통령의 ‘깜짝 열창’에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들이 어렸을 때 이 노래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원래 2남 1녀가 있었다. 장남인 보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내며 정치적 후계자로 꼽혔지만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미 양국 정계와 재계를 중심으로 2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방미에 동행한 재계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아들 매덕스가 연세대에 다니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전 메이저리그(MLB) 선수인 박찬호, 스노보드 미국 올림픽 대표인 클로이 김 등도 만찬에 초대됐다.

오형주/워싱턴=도병욱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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